공소소설1 업보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칠순 잔치를 동남아의 섬에서 하자고 제안한 사람은 나였다. 아버지는 가족끼리 조용히 지내자고 했지만 이제껏 가족여행 한번 못 가본 우리 가족에게 장남으로서 그럴듯한 선물을 하고 싶었다. 젊어서 30여년을 외항선원으로 일했던 아버지는 숱하게 해외를 돌아다녔지만 어머니를 비롯한 나머지 가족들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나는 배는 안 탄다.” 아버지는 출발하기 전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젊은 시절 워낙 배를 많이 타서 배라면 진절머리가 난다는 이유였지만 아버지가 없을 때, 어머니는 슬쩍 내게 귀띔을 해주셨다. “아무래도 그 일 때문에 배타는 걸 두려워하시는 것 같아.” 아버지의 나이 50이 갓 넘었을 때, 아버지는 선.. 2021. 7.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