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37 한밤의 벨소리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남편은 팀장이란 남자를 자주 집에 데려오곤 했다. 처음에는 늦은 밤의 갑작스런 방문에다 늘 떡 벌어진 술상을 요구하는 남편이 얄밉게 느껴졌다. ‘눈치 없이 이 밤에 남의 집에 따라 온 사람은 또 뭐야.’ 마치 못해 술상을 차리며 한껏 냉랭한 분위기를 풍기는 연주에게 팀장 준혁은 겸연쩍은 얼굴로 미안함을 표했다. ‘하도 아내분 음식 솜씨 자랑을 하면서 붙잡아서, 이렇게 결례를 하게 됐습니다.’ 훤칠한 외모에다 매너까지 좋은 준혁은 뽀로통했던 연주의 기분을 곧잘 풀어주었다. ‘그래, 이것도 내조라고 생각하자.’ 일주일에도 몇 번씩 그와 저녁을 함께하자 어느 때부턴가 연주도 그가 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기껏 차린.. 2021. 7. 12. 업보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칠순 잔치를 동남아의 섬에서 하자고 제안한 사람은 나였다. 아버지는 가족끼리 조용히 지내자고 했지만 이제껏 가족여행 한번 못 가본 우리 가족에게 장남으로서 그럴듯한 선물을 하고 싶었다. 젊어서 30여년을 외항선원으로 일했던 아버지는 숱하게 해외를 돌아다녔지만 어머니를 비롯한 나머지 가족들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나는 배는 안 탄다.” 아버지는 출발하기 전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젊은 시절 워낙 배를 많이 타서 배라면 진절머리가 난다는 이유였지만 아버지가 없을 때, 어머니는 슬쩍 내게 귀띔을 해주셨다. “아무래도 그 일 때문에 배타는 걸 두려워하시는 것 같아.” 아버지의 나이 50이 갓 넘었을 때, 아버지는 선.. 2021. 7. 3. 배가 고파요 소리나는 책방의 작품은 모두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풀옵션 빌라로 이사 온 준석은 기분이 날아갈 듯 했다. 이전에 살던 옥탑방보다 넓고 깨끗한데다 분리형 원룸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나도 이제 어엿한 직장인인데 이 정도는 돼야지.’ 이사를 마친 그는 이사기념으로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켰다. 입이 짧은 그가 혼자 먹기에는 많은 양이지만 넉넉한 사이즈의 냉장고가 있으니 걱정할 게 없었다. ‘역시 이사한 날은 짜장면이지.’ 짐도 별로 없는 이사였지만 은근히 하루를 꼬박 써버린 그는 뒤늦은 식사가 꿀맛처럼 느껴졌다. ‘어디, 탕수육 맛은...캬아, 이집 맛집이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탕수육의 맛에 감탄하며 그는 정신없이 젓가락질을 했다. ‘어, 이거 뭐야.. 2021. 6. 27. 연인이 싸우면 생기는 일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둠에 싸인 시골길을 자동차는 미끄러지듯 달렸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한 영진과 지수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가볍게 키스를 했다. “오빠, 우리 너무 늦은 거 아냐?” 깊은 어둠에 휩싸인 주변을 보며 지수가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영진에게 물었다. “좀 늦긴 해도, 미리 예약해 놨으니까 괜찮을 거야.” 3시 도착 예정이었던 그들은 10시가 다 되어서야 호텔에 도착했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둘은 이내 여행의 설렘에 빠져들었다. “드디어 우리 지수와 단둘이 있겠구나.” “행복해. 영진 오빠.” 짐을 내리는 영진 옆에서 지수는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었다. 그녀의 체온이 전해져오자 영진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드디어 지수와의 첫날밤.. 2021. 6. 20.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