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9 부적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이 있다. 더없이 행복한 가족이지만 최근 들어 문제가 생겼다. 그가 운영하던 호프집이 급격한 매출저하로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어떻게든 되겠지.’ 호프집을 정리하고 받은 보증금으로 여기저기 진 빚을 갚고 나니 손에 남는 것은 5천도 안 되었다. 다른 장사를 다시 시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 동안 상가 보증금도 월세도 너무 많이 올라 포장마차를 차리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실의에 빠진 그가 친구를 불러내 술을 마시던 중, 그는 친구로부터 솔깃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정석아, 미친척하고 여기 한 번 찾아가 봐.” “거기가 어딘데?” 친구 무영이 건넨 명함에는 천명 보살이라고 적혀 있었.. 2021. 5. 2. 제사 음식은 먹지 마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날, 지하도에 내려가지 않았어야 했다. 술에 취해 지하도에 내려갔어도 그 이상한 노인과 말을 섞지 말았어야 했다. “올 한 해 동안, 절대 제사음식은 먹지 마! 안 그러면 큰 화가 생길거야.” 술김에 재미 삼아 사주팔자를 보는 할아버지 앞에 앉자마자 노인은 그에게 호령하듯 말했다. “에이 설마요.” “설마가 사람 잡는 거 몰라? 설마 하다가 훅 가는 수가 있어. 명심해! 괜히 날 원망하지 말고!” 당시 그는 그 얘기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기분이 찜찜해졌다. 큰 댁 제사에는 안 가면 그만이지만 장례식이 문제였다. 누군가 안 죽길 바라는 수밖에 없지만 세상사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021. 4. 22. 손 좀 빌려줄래?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화장실이 급할 때가 있다. 보통은 휴게소에 들려 해결하지만 명절이나 주말에는 막힌 도로 탓에 휴게소도 임시화장실도 인산인해를 이룬다. 오늘 그는 그런 상황에 처했다. 지방의 선산에서 벌초를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같이 가기로 했던 동생 녀석은 급한 일이 생겼다며 약속을 펑크 내고, 하루 종일 혼자서 쫄쫄 굶으며 벌초를 했다. 벌초 중엔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면서 무릎까지 까지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 고속도로마저 꽉꽉 막혀있었다. ‘아, 젠장 화장실 가야 되는데…’ 그것도 큰 놈이, 뱃속에서 요동을 치며 신호를 보냈다. 그는 참고, 또 참았지만 참는다고 해결 될 일이 아니었다. ‘어디 없나…’ .. 2021. 4. 6. 그녀 방에서 먹는 짜장면은 맛있다.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민수가 회사 점심시간마다 여자친구 영지의 집에 드나들게 된 건 매우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몇 달 전 민수의 회사 근처로 이사를 한 영지가 어느 날 그에게 제안을 해왔다. “오빠, 요즘 피곤한 것 같은데 점심때 내 방 와서 쉬어도 돼. 바로 회사 코앞이잖아.” “정말, 그래도 돼?” 영지의 제안에 민수의 눈이 반짝 빛났다. 요즘 따라 과도한 업무량에, 잦아진 야근으로 늘 피곤한 상태여서, 영지와의 데이트에서도 쏟아지는 잠을 쫓느라 애를 써야했던 상황이었다. 그런 민수를 보며 마음이 쓰였던 영지가 고맙게도 먼저 배려를 해준 것이다. 주말이면 가끔 영지의 집에서 데이트를 했고 당연히 집 비밀번호도 알고 있던 터라 그리 낯설지.. 2021. 3. 20.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