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서운소설9

배가 고파요 소리나는 책방의 작품은 모두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풀옵션 빌라로 이사 온 준석은 기분이 날아갈 듯 했다. 이전에 살던 옥탑방보다 넓고 깨끗한데다 분리형 원룸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나도 이제 어엿한 직장인인데 이 정도는 돼야지.’ 이사를 마친 그는 이사기념으로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켰다. 입이 짧은 그가 혼자 먹기에는 많은 양이지만 넉넉한 사이즈의 냉장고가 있으니 걱정할 게 없었다. ‘역시 이사한 날은 짜장면이지.’ 짐도 별로 없는 이사였지만 은근히 하루를 꼬박 써버린 그는 뒤늦은 식사가 꿀맛처럼 느껴졌다. ‘어디, 탕수육 맛은...캬아, 이집 맛집이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탕수육의 맛에 감탄하며 그는 정신없이 젓가락질을 했다. ‘어, 이거 뭐야.. 2021. 6. 27.
신약의 비밀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민은 병실 앞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똑똑, 문을 두드렸다. 앞으로 담당하게 될 환자와의 첫 대면이 설레면서도 긴장되었다. 간호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학과 교수의 추천으로 대형 종합병원에 들어온 지 한 달, 그녀는 짧은 수습과정을 거쳐 특수병동으로 배치되었다. 특채로 들어온 것에 대해 주변에선 의심과 시기의 눈빛을 보내기도 했지만 경민은 신경 쓰지 않았다. 학부시절 한눈 한 번 팔지 않고 공부에 전념한 본인의 노력이 약간의 운을 불러왔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안녕하세요? 전 유미에요. 간호사 선생님 예뻐서 엄청 좋아요.” 국내 유일의 희귀유전병 환자인 8살 유미는 우려와 달리 활기찬 모습으로 경민을 대했다. 아이들은 .. 2021. 5. 9.
부적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이 있다. 더없이 행복한 가족이지만 최근 들어 문제가 생겼다. 그가 운영하던 호프집이 급격한 매출저하로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어떻게든 되겠지.’ 호프집을 정리하고 받은 보증금으로 여기저기 진 빚을 갚고 나니 손에 남는 것은 5천도 안 되었다. 다른 장사를 다시 시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 동안 상가 보증금도 월세도 너무 많이 올라 포장마차를 차리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실의에 빠진 그가 친구를 불러내 술을 마시던 중, 그는 친구로부터 솔깃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정석아, 미친척하고 여기 한 번 찾아가 봐.” “거기가 어딘데?” 친구 무영이 건넨 명함에는 천명 보살이라고 적혀 있었.. 2021. 5. 2.
길을 잃다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 이름은 영지, 올해 열 살입니다. 다소 촌스러운 이름을 지어준 엄마와 작은 아파트에서 단둘이 삽니다. 엄마와 외할머니 말에 의하면 아빠는 해외 출장 중입니다. 내가 다섯 살 때 출장을 갔으니까 벌써 5년이나 되었네요. 가끔 이메일 편지가 오긴 하는데 글씨체가 드러나지 않으니 아빠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게다가 나는 열 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영상통화 한 번도 않고 5년 넘게 출장 중이라니 분명 뻔한 거짓말일 테지요. 아무래도 엄마와 아빠는 이혼한 것 같습니다.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서 엄마와 저를 버리고 외국으로 갔을지도 모를 일이예요. 아무튼 저는 이혼녀 또는 싱글맘의 하나뿐인 .. 2021.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