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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공포 소설45

공포반점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나는 요즘 가장 인기 있다는 만두 전문점 ‘텐안’에 나와 있다. 맛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내 얼굴을 알아보고도 따로 자리를 내주지 않는 사장 덕에 난 세 시간 넘게 줄을 서서 가까스로 테이블에 앉았다. 간곡한 촬영 부탁도 단칼에 거절당한 나는 식사만 하기로 단단히 약속을 하고서야 겨우 입장을 허락받았다. 가끔 방송을 타기 싫어하는 깐깐한 사장들도 있으니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테이블에 앉고서도 한참을 기다린 후, 새하얗고 앳된 얼굴의 여자아이가 만두를 내왔다. 내가 시킨 만두 세트에는 물만두와 군만두, 그리고 납작만두 세 종류가 고루 있었고 종류별로 각각 세 개씩, 총 9개의 만두가 접시에 담겨있었다. ‘흠, 일단 .. 2021. 3. 6.
침대 밑에서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위반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훈이 릴리를 만난 건 3일 전, 필리핀 세부에서였다. 혼자 하는 여행이라 외로웠는데 그녀가 먼저 말을 건넸다. 현지인인 그녀는 검은 피부에 동그란 눈, 그리고 호리호리한 체형의 필리핀 여자였다. 그들은 말이 잘 통해 금방 친해졌고 같이 해변에서 수영과 스노클링을 즐기며 서로에게 익숙해졌다. 급속도로 친해진 그들은 만난 지 3일째 되는 날, 지훈의 숙소에서 조촐한 술자리를 가졌다. 지훈은 그녀를 위해 와인을 준비했다. “훈과 마시는 와인, 괜찮은 걸?” “그치, 와인하고 릴리 당신도 잘 어울리고.” 그들은 호텔 창으로 보이는 야자수를 감상하며 느긋하게 와인을 즐겼다. 붉게 물드는 석양을 바라보며 분위기가 무르익는데 릴리.. 2021. 3. 5.
안마에 중독된 여자들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위반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희미한 불빛이 따스하게 실내를 덥히면 두 눈을 가린 손님이 침상에 올라 편한 자세로 엎드렸다. 잠시 후 검붉은 빛깔의 커다란 손이 손님의 등과 팔다리를 주물렀다. 자신의 뒤에서 등을 매만지는 존재가 무엇인지 손님들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어느덧 안마가 끝나고 손님들이 개운한 기분으로 잠이 들면 거대한 붉은 손은 악마의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 애란은 어려서부터 안마를 곧잘 해서 아빠와 집안 어른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손이 야무지다는 칭찬도 꽤나 받았다. 어려서는 용돈이 생기고 칭찬도 받는 기쁨에 어른들의 어깨를 주물렀지만 이제 자신도 그때의 부모님만큼 나이가 들자 다른 사람이 해주는 안마가 간절했다. 마흔이 .. 2021. 3. 4.
산속 부부의 비밀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불법복게, 배포 등)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남편 수호는 젊은 시절부터 오랜 기간 병을 앓았다. 이제 사십대 중반이지만 병은 이미 그의 온몸을 점령했다. 와이프 나영은 지극정성으로 그를 간호했고 입원한지 3년 만에 드디어 꿈에 그리던 퇴원을 했다. 봄기운이 싹틀 무렵 병원을 나온 부부는 완전히 병을 치유하고 보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아무도 없는 산속으로 들어갔다. 처음엔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부부가 합심해 집을 짓고 텃밭을 키우고 약초를 캐며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어때, 여보? 이만하면 살만 하지?” 나영은 수시로 수호의 안색을 살피며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 수호는 그런 나영이 안타까워 가끔 일을 도왔는데 힘에 부쳤는지 그런.. 2021.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