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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31

악의 씨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그의 말은 악의 씨가 되었다. 스무 살이 넘고부터 그가 내뱉는 말은 거의 모두 현실이 되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좋은 말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주로 부정적인 말만, 시간의 간극이 있을 뿐 모두 이루어졌다. “쟤 진짜 짜증나네, TV에 그만 좀 나오지.” TV를 보다 무심코 내뱉은 말은 물론이고 친구와 다툼 끝에 내뱉은, “너, 이 새끼! 죽어버려!” 라는 말까지 모두 이루어졌다. 아무리 길어도 한 달 안, 악담의 씨가 자라서 열매를 맺었고 곧 현실이 되었다. 이를 인지하고 나서부터는 도저히 이 상태로 살 수가 없어 이후 그는 극도로 말수를 줄였고 누구를 만나든 마스크를 착용했다. 최대한 말을 줄이기 위한 그만의.. 2021. 3. 11.
도플갱어, 똑같은 사람을 만나다.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동민은 자신의 뒤를 미행하는 사람이 있음을 감지했다. 삼십대 후반의 재력가인 그는 상대가 자신의 돈을 노리는 것이 아닐까 의심하며 미행자의 행동을 눈여겨보았다. 제법 대범하고 거칠 것 없는 성격의 동민은 회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골목길 모퉁이를 돌자마자 대기하고 있다가 뒤따르던 미행자를 덮쳐 놈을 잡아냈다. “너, 누구야? 누군데 자꾸 내 뒤를 밟아?” “죄송합니다. 그게…” 겁먹은 얼굴의 상대는 순순히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며 용서를 구했다. 그런데, 멱살이 잡힌 채 마주한 상대의 얼굴을 본 동민은 상대의 낯익은 얼굴에 화들짝 놀랐다. “당신, 잠깐!” 동민은 멱살을 쥔 주먹에 힘을 빼며 상대의 .. 2021. 3. 11.
달이다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가 원래부터 이렇게 보약을 좋아했던 건 아니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고 그 때문에 잔병치례가 심했던 나를 위해 어머니는 산삼과 각종 즙은 물론이고 관절에 좋다는 지네, 활력에 좋다는 뱀까지 마구잡이로 먹이곤 했다. 그러다보니,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로도 나는 보양식과 보약을 즐겨 찾는 사람이 되었다. “아무래도 백사 좀 구해서 달여 먹어야겠어.” 잠자리에 들면서 내가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아내는 얼굴을 찌푸렸다. “당신 건강한데 왜 자꾸 그런 걸 먹어.” “몸이 허해서 그러지. 그래야 당신하고도 더 뜨겁게 지낼 수 있고, 하하”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요즘도 뱀, 자라, 산삼, 희귀 약초 등을 자주 섭취한다. 한 번은 독초.. 2021.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