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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소설9

건너편 천사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재민에게는 최근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고층의 새 아파트로 이사 온 후부터 생긴 취미였다. ‘오늘은 나의 천사가 무엇을 하려나?’ 그는 창가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망원경을 꺼내었다. ‘오늘은 기분이 안 좋은가? 창가에 앉아 한숨만 쉬고 있네?’ 재민은 거의 매일 밤 건너편 아파트의 한 여자를 관찰했다. 가끔 커튼이 쳐진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그녀를 관찰했고 그의 새로운 취미는 어느덧 일상이 되었다. 어느 정도 그녀의 생활패턴이 파악되고 관찰의 시간이 길어지자 마치 함께 하는 연인처럼 그녀의 감정에 따라 재민의 기분도 바뀌었다. ‘꽃이라도 보낼까? 아니야, 모르는 사람이 꽃을 보내면 놀랄지도 몰라.’ 그녀가 우울해 보이는.. 2021. 3. 28.
그녀 방에서 먹는 짜장면은 맛있다.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민수가 회사 점심시간마다 여자친구 영지의 집에 드나들게 된 건 매우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몇 달 전 민수의 회사 근처로 이사를 한 영지가 어느 날 그에게 제안을 해왔다. “오빠, 요즘 피곤한 것 같은데 점심때 내 방 와서 쉬어도 돼. 바로 회사 코앞이잖아.” “정말, 그래도 돼?” 영지의 제안에 민수의 눈이 반짝 빛났다. 요즘 따라 과도한 업무량에, 잦아진 야근으로 늘 피곤한 상태여서, 영지와의 데이트에서도 쏟아지는 잠을 쫓느라 애를 써야했던 상황이었다. 그런 민수를 보며 마음이 쓰였던 영지가 고맙게도 먼저 배려를 해준 것이다. 주말이면 가끔 영지의 집에서 데이트를 했고 당연히 집 비밀번호도 알고 있던 터라 그리 낯설지.. 2021. 3. 20.
리모콘, 통제욕구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희철은 싱글남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혼남이다. 이혼한 지 3년이 되었고 지금은 원룸에서 강아지 포리와 함께 지낸다. 근근이 주식 투자를 통해 밥벌이를 하지만, 영 신통치 않았다. 사실, 이혼의 주원인도 별 볼일 없는 그의 수입 때문이었다. ‘뭐야, 이거? 리모컨이 망가졌네?’ 즐겨보는 프리미어 축구중계를 보려는데 웬일인지 리모컨이 말을 듣지 않았다. 배터리를 갈아 끼워도 소용이 없었다. ‘젠장.’ 그는 밖으로 나와 동네를 어슬렁거렸다. 리모컨을 수리하거나 새로 사려는 생각에서였지만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열려있는 가게는 없었다. ‘어휴, 오늘은 그냥 자야 될 팔자인가 보다.’ 불 꺼진 가게를 보고 그냥 돌아가려는데 건.. 2021. 3. 15.
낯선 물건이 내 손에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경은 평범한 가정주부이다. 본인의 이름보다는 준우 맘이라는 호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준우는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된 그녀의 아들이다. 오늘도 미경은 남편과 준우의 저녁거리 준비를 위해 동네 대형마트에 갔다. ‘뭐 할인하는 거 없나?’ 간단한 찬거리를 사고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던 그녀의 눈에, 평소부터 사고 싶었던 청소기가 들어왔다. 마침 50퍼센트, 할인 중이었다. ‘한 번 질러? 남편 월급날이 25일이니까, 음...’ 그녀는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청소기를 사기로 결심했다. “3개월 무이자 되죠?” 1년 넘게 눈독만 들이던 무선청소기를 드디어 손에 넣으니 그녀는 날아갈 듯 기뻤다. 집에 오자마자 상자에서 청소.. 2021.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