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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소설22

여배우 실종사건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검도 도장에 나가 운동을 하는 강산에게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누, 누구시라고요?” 친구이자 관장인 박영수가 눈치를 주었지만 강산은 개의치 않고 통화를 이어갔다. “여배우 김태연 씨 매니저라고요?” 강산은 서둘러 도장 밖 복도로 나왔다. 전직 형사 안강산, 그는 생계를 위해 탐정 일에 뛰어들었고 남다른 그의 정보력과 질리도록 끈덕진 근성 덕에 고위급 인사나 부유층으로부터 비공식적 사건을 의뢰받곤 했다. 이번에도 유명 연예인이 관련된 사건을 해결해 달라는 의뢰를 받은 그는 상암동의 한 커피숍에서 여배우 김태연의 매니저와 마주앉았다. 잔뜩 상기된 얼굴의 매니저는 주변을 살피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실은..... 2021. 3. 15.
리모콘, 통제욕구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희철은 싱글남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혼남이다. 이혼한 지 3년이 되었고 지금은 원룸에서 강아지 포리와 함께 지낸다. 근근이 주식 투자를 통해 밥벌이를 하지만, 영 신통치 않았다. 사실, 이혼의 주원인도 별 볼일 없는 그의 수입 때문이었다. ‘뭐야, 이거? 리모컨이 망가졌네?’ 즐겨보는 프리미어 축구중계를 보려는데 웬일인지 리모컨이 말을 듣지 않았다. 배터리를 갈아 끼워도 소용이 없었다. ‘젠장.’ 그는 밖으로 나와 동네를 어슬렁거렸다. 리모컨을 수리하거나 새로 사려는 생각에서였지만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열려있는 가게는 없었다. ‘어휴, 오늘은 그냥 자야 될 팔자인가 보다.’ 불 꺼진 가게를 보고 그냥 돌아가려는데 건.. 2021. 3. 15.
가사 도우미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 변두리인 동네가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자, 사람들은 떼 지어 집을 팔고 동네를 떠났다. 거주민에게는 새로 짓는 아파트의 입주권이 주어졌지만 실제로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녀도 동네를 떠나야하지만 아직 집을 구하지 못한데다 10년 전 서울에 올라오면서 줄곧 살았던 동네라 아쉬움도 컸다. 가깝게 지내던 이웃들이 모두 떠나자 그녀의 집은 고립되었고 동네는 순식간에 슬럼화 되었다. 그녀 또한 집을 알아보는 중이지만 부족한 자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집은 많지 않았다. ‘겨울이 오기 전에는 꼭 집을 구해야지.’ 그녀는 야근을 마치고 지하철 막차에서 내리며 휑한 마을의 모습을 아련히 바라보았다. ‘오늘은 .. 2021. 3. 14.
낯선 물건이 내 손에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경은 평범한 가정주부이다. 본인의 이름보다는 준우 맘이라는 호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준우는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된 그녀의 아들이다. 오늘도 미경은 남편과 준우의 저녁거리 준비를 위해 동네 대형마트에 갔다. ‘뭐 할인하는 거 없나?’ 간단한 찬거리를 사고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던 그녀의 눈에, 평소부터 사고 싶었던 청소기가 들어왔다. 마침 50퍼센트, 할인 중이었다. ‘한 번 질러? 남편 월급날이 25일이니까, 음...’ 그녀는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청소기를 사기로 결심했다. “3개월 무이자 되죠?” 1년 넘게 눈독만 들이던 무선청소기를 드디어 손에 넣으니 그녀는 날아갈 듯 기뻤다. 집에 오자마자 상자에서 청소.. 2021.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