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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소설18

너의 목소리를 원해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는 레이싱 모델 해미를 좋아합니다. 해미는 23세, 경력 1년의 모델로 코리아 스트리트 모터쇼에서 데뷔했지요.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저는 그녀에게 빠져들었습니다. 168에 50킬로,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특히 좋았어요. 게다가 얼굴까지 동안으로, 소녀의 얼굴에 여인의 몸매를 가진 셈입니다. 모든 게 완벽한 그녀 해미, 저와는 정반대입니다. 노안에 작고 어글리한 몸뚱이, 무엇하나 내세울 것 없는 외모의 저는, 그래도 주제파악은 잘 하는지라 차마 그녀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 그녀를 흠모할 뿐이었습니다. 그런 저도 유일하게 남들에게 인정받는 게 있습니다. 바로 저의 풍성하고 중저음인 목소리지요. 저의 목소리만 들은 사람.. 2021. 4. 10.
13번 국도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는 대로 다 받아 마시는 게 아닌데…” 새로 입사한 회사의 환영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버스도 끊기고, 택시 타야겠네.” 경기도 외곽에 집이 있는 그로서는 서울에서 택시를 잡는 게 영 부담스러웠다. “어휴, 택시비가 5만원은 나오겠어, 젠장.” 그래도 집에는 들어가야 하니 어쩔 수는 없었다. 평소 그는 택시 앱을 이용하곤 했지만 오늘은 운 좋게도 바로 택시가 왔다. “어서 오세요. 멋진 밤입니다.” 콧수염 때문에 조금은 불량스러워 보이는 기사는 인상과 달리 제법 다정한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삼흥 가주세요.” “삼흥, 이요?” 목적지를 얘기하자 순간 기사의 눈이 반짝 빛났다. “삼흥, 좋지요. 13.. 2021. 4. 5.
건너편 천사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재민에게는 최근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고층의 새 아파트로 이사 온 후부터 생긴 취미였다. ‘오늘은 나의 천사가 무엇을 하려나?’ 그는 창가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망원경을 꺼내었다. ‘오늘은 기분이 안 좋은가? 창가에 앉아 한숨만 쉬고 있네?’ 재민은 거의 매일 밤 건너편 아파트의 한 여자를 관찰했다. 가끔 커튼이 쳐진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그녀를 관찰했고 그의 새로운 취미는 어느덧 일상이 되었다. 어느 정도 그녀의 생활패턴이 파악되고 관찰의 시간이 길어지자 마치 함께 하는 연인처럼 그녀의 감정에 따라 재민의 기분도 바뀌었다. ‘꽃이라도 보낼까? 아니야, 모르는 사람이 꽃을 보내면 놀랄지도 몰라.’ 그녀가 우울해 보이는.. 2021. 3. 28.
화이트(FIGHT) 클럽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위반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태권도와 유도 유단자인 성진은 오늘도 체육관을 기웃거린다. 20대에는 경호업체나 스턴트맨, 체육관 사범으로도 쉽게 일자리를 구했지만 30대가 넘어서자 발붙일 곳이 별로 없었다. ‘진작 종합 격투기 선수라도 할 걸 그랬나?’ 싸움이라면 자신 있었던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격투기 체육관을 찾아갔지만 돌아온 건 비웃음뿐이었다. “할아버지 다 되서 무슨 격투기 선수를 한다고 그래, 바보 아냐?” 마지막이라 생각한 체육관에서 또 퇴짜를 맞은 그가 구겨진 자존심에 쓸쓸히 돌아서는데 누군가, 그의 팔을 잡았다. “자네, 근성은 있어 보이는데 나랑 같이 일해보지 않겠나?” 험상궂은 얼굴의 그는 한 때 유명 격투기 선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불.. 2021.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