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소설18 신약의 비밀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민은 병실 앞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똑똑, 문을 두드렸다. 앞으로 담당하게 될 환자와의 첫 대면이 설레면서도 긴장되었다. 간호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학과 교수의 추천으로 대형 종합병원에 들어온 지 한 달, 그녀는 짧은 수습과정을 거쳐 특수병동으로 배치되었다. 특채로 들어온 것에 대해 주변에선 의심과 시기의 눈빛을 보내기도 했지만 경민은 신경 쓰지 않았다. 학부시절 한눈 한 번 팔지 않고 공부에 전념한 본인의 노력이 약간의 운을 불러왔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안녕하세요? 전 유미에요. 간호사 선생님 예뻐서 엄청 좋아요.” 국내 유일의 희귀유전병 환자인 8살 유미는 우려와 달리 활기찬 모습으로 경민을 대했다. 아이들은 .. 2021. 5. 9. 제사 음식은 먹지 마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날, 지하도에 내려가지 않았어야 했다. 술에 취해 지하도에 내려갔어도 그 이상한 노인과 말을 섞지 말았어야 했다. “올 한 해 동안, 절대 제사음식은 먹지 마! 안 그러면 큰 화가 생길거야.” 술김에 재미 삼아 사주팔자를 보는 할아버지 앞에 앉자마자 노인은 그에게 호령하듯 말했다. “에이 설마요.” “설마가 사람 잡는 거 몰라? 설마 하다가 훅 가는 수가 있어. 명심해! 괜히 날 원망하지 말고!” 당시 그는 그 얘기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기분이 찜찜해졌다. 큰 댁 제사에는 안 가면 그만이지만 장례식이 문제였다. 누군가 안 죽길 바라는 수밖에 없지만 세상사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021. 4. 22. 스크래치, 의문의 손톱 자국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는 전형적인 자동차 애호가다. 모든 종류의 차에 관심을 가지며, 깊은 애정을 느낀다. 특히 얼마 전 새로 뽑은 자신의 애마는 아내와 딸보다 더 아낀다. 그런 그에게 최근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둔 애마의 조수석 문짝에 선명한 두 줄의 스크래치가 나 있었다. ‘어떤 빌어먹을 자식이!’ 그는 바로 블랙박스를 확인했지만 여러 번 반복해 보아도 아무것도 없었다. 경비실에 찾아가 CCTV까지 훑어보았지만 어디서도 범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안 되겠어. 전후 사방 다 커버되는 최고 사양 블랙박스로 바꿔야지.” 그는 오래된 블랙박스를 떼어내고 최신 블랙박스를 달았다. “.. 2021. 4. 20. 나와 젊음을 바꾸겠어?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위반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란이 그녀를 만난 건 명산으로 유명한 노변산 정상 부근에서였다. “할머니, 도와 드릴까요?” 할머니가 혼자서 힘겹게 산을 오르는 게 안쓰러웠던 미란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왜, 늙은이라 동정심이 생겨?”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기껏 베푼 호의를 삐딱하게 받아들이자 미란은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며 내밀었던 손이 무안해졌다. 속으로 심술궂은 늙은이라 욕하며 돌아서는데 뒤에서 할머니의 목소리가 귀를 당겼다. “졸업하고 5년째 임용고시 낙방, 군대까지 기다려준 남자친구는 딴 년한테 갔고, 나이 28에 모아둔 돈은 한 푼도 없는데 사는 건 막막하고. 그냥 인생 확 마감해버릴까 하고 산에 왔는데 떨어져 죽는 것도 겁나.. 2021. 4. 14.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