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32 부적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이 있다. 더없이 행복한 가족이지만 최근 들어 문제가 생겼다. 그가 운영하던 호프집이 급격한 매출저하로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어떻게든 되겠지.’ 호프집을 정리하고 받은 보증금으로 여기저기 진 빚을 갚고 나니 손에 남는 것은 5천도 안 되었다. 다른 장사를 다시 시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 동안 상가 보증금도 월세도 너무 많이 올라 포장마차를 차리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실의에 빠진 그가 친구를 불러내 술을 마시던 중, 그는 친구로부터 솔깃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정석아, 미친척하고 여기 한 번 찾아가 봐.” “거기가 어딘데?” 친구 무영이 건넨 명함에는 천명 보살이라고 적혀 있었.. 2021. 5. 2. 길을 잃다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 이름은 영지, 올해 열 살입니다. 다소 촌스러운 이름을 지어준 엄마와 작은 아파트에서 단둘이 삽니다. 엄마와 외할머니 말에 의하면 아빠는 해외 출장 중입니다. 내가 다섯 살 때 출장을 갔으니까 벌써 5년이나 되었네요. 가끔 이메일 편지가 오긴 하는데 글씨체가 드러나지 않으니 아빠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게다가 나는 열 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영상통화 한 번도 않고 5년 넘게 출장 중이라니 분명 뻔한 거짓말일 테지요. 아무래도 엄마와 아빠는 이혼한 것 같습니다.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서 엄마와 저를 버리고 외국으로 갔을지도 모를 일이예요. 아무튼 저는 이혼녀 또는 싱글맘의 하나뿐인 .. 2021. 4. 24. 제사 음식은 먹지 마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날, 지하도에 내려가지 않았어야 했다. 술에 취해 지하도에 내려갔어도 그 이상한 노인과 말을 섞지 말았어야 했다. “올 한 해 동안, 절대 제사음식은 먹지 마! 안 그러면 큰 화가 생길거야.” 술김에 재미 삼아 사주팔자를 보는 할아버지 앞에 앉자마자 노인은 그에게 호령하듯 말했다. “에이 설마요.” “설마가 사람 잡는 거 몰라? 설마 하다가 훅 가는 수가 있어. 명심해! 괜히 날 원망하지 말고!” 당시 그는 그 얘기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기분이 찜찜해졌다. 큰 댁 제사에는 안 가면 그만이지만 장례식이 문제였다. 누군가 안 죽길 바라는 수밖에 없지만 세상사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021. 4. 22. 스크래치, 의문의 손톱 자국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는 전형적인 자동차 애호가다. 모든 종류의 차에 관심을 가지며, 깊은 애정을 느낀다. 특히 얼마 전 새로 뽑은 자신의 애마는 아내와 딸보다 더 아낀다. 그런 그에게 최근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둔 애마의 조수석 문짝에 선명한 두 줄의 스크래치가 나 있었다. ‘어떤 빌어먹을 자식이!’ 그는 바로 블랙박스를 확인했지만 여러 번 반복해 보아도 아무것도 없었다. 경비실에 찾아가 CCTV까지 훑어보았지만 어디서도 범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안 되겠어. 전후 사방 다 커버되는 최고 사양 블랙박스로 바꿔야지.” 그는 오래된 블랙박스를 떼어내고 최신 블랙박스를 달았다. “.. 2021. 4. 20. 이전 1 2 3 4 5 6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