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37 손 좀 빌려줄래?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화장실이 급할 때가 있다. 보통은 휴게소에 들려 해결하지만 명절이나 주말에는 막힌 도로 탓에 휴게소도 임시화장실도 인산인해를 이룬다. 오늘 그는 그런 상황에 처했다. 지방의 선산에서 벌초를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같이 가기로 했던 동생 녀석은 급한 일이 생겼다며 약속을 펑크 내고, 하루 종일 혼자서 쫄쫄 굶으며 벌초를 했다. 벌초 중엔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면서 무릎까지 까지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 고속도로마저 꽉꽉 막혀있었다. ‘아, 젠장 화장실 가야 되는데…’ 그것도 큰 놈이, 뱃속에서 요동을 치며 신호를 보냈다. 그는 참고, 또 참았지만 참는다고 해결 될 일이 아니었다. ‘어디 없나…’ .. 2021. 4. 6. 13번 국도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는 대로 다 받아 마시는 게 아닌데…” 새로 입사한 회사의 환영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버스도 끊기고, 택시 타야겠네.” 경기도 외곽에 집이 있는 그로서는 서울에서 택시를 잡는 게 영 부담스러웠다. “어휴, 택시비가 5만원은 나오겠어, 젠장.” 그래도 집에는 들어가야 하니 어쩔 수는 없었다. 평소 그는 택시 앱을 이용하곤 했지만 오늘은 운 좋게도 바로 택시가 왔다. “어서 오세요. 멋진 밤입니다.” 콧수염 때문에 조금은 불량스러워 보이는 기사는 인상과 달리 제법 다정한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삼흥 가주세요.” “삼흥, 이요?” 목적지를 얘기하자 순간 기사의 눈이 반짝 빛났다. “삼흥, 좋지요. 13.. 2021. 4. 5. 화성에 간 탐사선, 정착민 기지에 무서운 비밀이 있다!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위반시 법적 처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화성탐사선 마즈5가 엘리시엄 지역에 착륙하자 붉은 모래먼지가 안개처럼 흩날렸다. 마즈5에 탑승한 조사관 윤빈은 우주복을 착용하며 바깥을 살폈다. ‘다행히 모래폭풍은 지나갔군.’ 그가 화성에 온 건 처음이 아니었다. 1차 화성이주민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그리고 1차 이주민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몰살당한 뒤 2차 이주민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그는 이 곳 화성에 왔었다. 하지만 2차 이주민들 또한 모두 몰살당했고 윤빈은 몰살 이유를 조사하기 위해 세 번째, 화성에 왔다. 동료 알렉스, 미첼, 존, 케인, 사무엘과 함께 착륙선에서 기지로 이동하기 위해 그들은 무한궤도 차량 마즈로보에 올라탔다. “이런!” 마더테라라 불리.. 2021. 3. 29. 건너편 천사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재민에게는 최근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고층의 새 아파트로 이사 온 후부터 생긴 취미였다. ‘오늘은 나의 천사가 무엇을 하려나?’ 그는 창가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망원경을 꺼내었다. ‘오늘은 기분이 안 좋은가? 창가에 앉아 한숨만 쉬고 있네?’ 재민은 거의 매일 밤 건너편 아파트의 한 여자를 관찰했다. 가끔 커튼이 쳐진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그녀를 관찰했고 그의 새로운 취미는 어느덧 일상이 되었다. 어느 정도 그녀의 생활패턴이 파악되고 관찰의 시간이 길어지자 마치 함께 하는 연인처럼 그녀의 감정에 따라 재민의 기분도 바뀌었다. ‘꽃이라도 보낼까? 아니야, 모르는 사람이 꽃을 보내면 놀랄지도 몰라.’ 그녀가 우울해 보이는.. 2021. 3. 28. 이전 1 2 3 4 5 6 7 8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