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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37

낯선 물건이 내 손에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경은 평범한 가정주부이다. 본인의 이름보다는 준우 맘이라는 호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준우는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된 그녀의 아들이다. 오늘도 미경은 남편과 준우의 저녁거리 준비를 위해 동네 대형마트에 갔다. ‘뭐 할인하는 거 없나?’ 간단한 찬거리를 사고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던 그녀의 눈에, 평소부터 사고 싶었던 청소기가 들어왔다. 마침 50퍼센트, 할인 중이었다. ‘한 번 질러? 남편 월급날이 25일이니까, 음...’ 그녀는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청소기를 사기로 결심했다. “3개월 무이자 되죠?” 1년 넘게 눈독만 들이던 무선청소기를 드디어 손에 넣으니 그녀는 날아갈 듯 기뻤다. 집에 오자마자 상자에서 청소.. 2021. 3. 13.
타투 소리나는 책방믜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희미한 조명에 담배 연기가 부유하는 지하실, 남자가 침대에 묶여 있고 팔과 목에 타투를 한 여자가 그를 내려다보고 있다. “도대체 나한테 왜 이래?” 남자의 물음에 여자는 대답대신 담배 연기를 그의 얼굴에 후우, 하고 불어댔다. “뭐가 그렇게 급해? 이제 쇼 타임 시작인데, 호호호.” *** 하루 전, 조명우는 새로 사귄 어린 여자친구와 데이트 중이었다. “오빠, 나 가 보고 싶은 데가 있는데요.” “그래? 우리 지수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지. 어디야? 가고 싶은 데가.” 남자는 자신의 스포츠카 옆자리에 탄 20대의 앳된 여자를 돌아보며 호기롭게 말했다. 마침 자동차는 신호대기에 걸린 상태였다. “바다요” “바다? .. 2021. 3. 12.
악의 씨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그의 말은 악의 씨가 되었다. 스무 살이 넘고부터 그가 내뱉는 말은 거의 모두 현실이 되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좋은 말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주로 부정적인 말만, 시간의 간극이 있을 뿐 모두 이루어졌다. “쟤 진짜 짜증나네, TV에 그만 좀 나오지.” TV를 보다 무심코 내뱉은 말은 물론이고 친구와 다툼 끝에 내뱉은, “너, 이 새끼! 죽어버려!” 라는 말까지 모두 이루어졌다. 아무리 길어도 한 달 안, 악담의 씨가 자라서 열매를 맺었고 곧 현실이 되었다. 이를 인지하고 나서부터는 도저히 이 상태로 살 수가 없어 이후 그는 극도로 말수를 줄였고 누구를 만나든 마스크를 착용했다. 최대한 말을 줄이기 위한 그만의.. 2021. 3. 11.
도플갱어, 똑같은 사람을 만나다.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동민은 자신의 뒤를 미행하는 사람이 있음을 감지했다. 삼십대 후반의 재력가인 그는 상대가 자신의 돈을 노리는 것이 아닐까 의심하며 미행자의 행동을 눈여겨보았다. 제법 대범하고 거칠 것 없는 성격의 동민은 회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골목길 모퉁이를 돌자마자 대기하고 있다가 뒤따르던 미행자를 덮쳐 놈을 잡아냈다. “너, 누구야? 누군데 자꾸 내 뒤를 밟아?” “죄송합니다. 그게…” 겁먹은 얼굴의 상대는 순순히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며 용서를 구했다. 그런데, 멱살이 잡힌 채 마주한 상대의 얼굴을 본 동민은 상대의 낯익은 얼굴에 화들짝 놀랐다. “당신, 잠깐!” 동민은 멱살을 쥔 주먹에 힘을 빼며 상대의 .. 2021.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