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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37

화이트(FIGHT) 클럽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위반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태권도와 유도 유단자인 성진은 오늘도 체육관을 기웃거린다. 20대에는 경호업체나 스턴트맨, 체육관 사범으로도 쉽게 일자리를 구했지만 30대가 넘어서자 발붙일 곳이 별로 없었다. ‘진작 종합 격투기 선수라도 할 걸 그랬나?’ 싸움이라면 자신 있었던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격투기 체육관을 찾아갔지만 돌아온 건 비웃음뿐이었다. “할아버지 다 되서 무슨 격투기 선수를 한다고 그래, 바보 아냐?” 마지막이라 생각한 체육관에서 또 퇴짜를 맞은 그가 구겨진 자존심에 쓸쓸히 돌아서는데 누군가, 그의 팔을 잡았다. “자네, 근성은 있어 보이는데 나랑 같이 일해보지 않겠나?” 험상궂은 얼굴의 그는 한 때 유명 격투기 선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불.. 2021. 3. 26.
마스크의 비밀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늘 마스크를 쓰고 사진 동호회에 나타나는 혜나는 어느새 남자 회원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었다. “도대체 왜 허구한 날 마스크를 쓰는 거야?” “마스크 속은 완전 추녀인 거 아냐?” 옷이나 머리스타일도 세련된 데다 맑고 큰 눈까지, 분명 대단한 미인인 듯 한데도 절대 벗지 않는 마스크에 사람들의 의혹은 가시지 않았다. “혜나씨, 아무것도 안 먹어?” 실사가 끝나고 조촐하게 벌어진 회식자리에서도 그녀는 마스크를 벗지 않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제 패션의 일부에요.” 그녀는 언제나 그렇게 대꾸하며 마스크를 매만졌다. “아무래도 혜나씨, 수염 있는 거 아냐? 인터넷 보니까 카이젤 수염 나는 여자도 있데.” “그건 아니고, .. 2021. 3. 24.
그녀 방에서 먹는 짜장면은 맛있다.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민수가 회사 점심시간마다 여자친구 영지의 집에 드나들게 된 건 매우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몇 달 전 민수의 회사 근처로 이사를 한 영지가 어느 날 그에게 제안을 해왔다. “오빠, 요즘 피곤한 것 같은데 점심때 내 방 와서 쉬어도 돼. 바로 회사 코앞이잖아.” “정말, 그래도 돼?” 영지의 제안에 민수의 눈이 반짝 빛났다. 요즘 따라 과도한 업무량에, 잦아진 야근으로 늘 피곤한 상태여서, 영지와의 데이트에서도 쏟아지는 잠을 쫓느라 애를 써야했던 상황이었다. 그런 민수를 보며 마음이 쓰였던 영지가 고맙게도 먼저 배려를 해준 것이다. 주말이면 가끔 영지의 집에서 데이트를 했고 당연히 집 비밀번호도 알고 있던 터라 그리 낯설지.. 2021. 3. 20.
무인도의 세 커플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 커플이 무인도에 도착한 건 정오가 막 지난 때였다. 그들을 내려준 파란 통통배의 선장은 다음날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긴 후, 돌아갔다. “와, 진짜 여기 우리들뿐이네.” 처음 여행을 계획하고 제안했던 진우가 자신의 대학 동기인 호철과 영민을 돌아보며 말했다. “너무 좋다. 오빠.” 진우의 여자친구 미소가 탄탄하게 벌크업 된 진우의 몸에 기대며 애교스럽게 말하자 호철과 영민의 여자친구들도 지지 않겠다는 듯 각자 남자친구의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았다. 그들은 해변 한쪽에 각자 하나씩, 세 개의 텐트를 치고 짐을 풀었다. “우리 일단 수영부터 할까?” 진우가 흐르는 땀을 손으로 닦아내며 모두에게 제안하자 그들은 수영복을 .. 2021.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