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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31

딸꾹질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통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다. 딸꾹질을 자주 하는 편이기는 해도 이번처럼 일주일 이상 지속된 적은 처음이었다. “물 좀 마셔보라니까.” 회사 사람들은 그를 볼 때 마다 같은 말을 반복했다. 별거 중인 아내도 이혼 소송 문제로 전화를 하고는 계속된 딸꾹질로 대화가 안 되자 짜증을 내며 같은 말을 했다. “물이라면 충분히 마셨다고! 알지도 못하면서 잔소리야, 딸꾹.” ‘빌어먹을 여편네 같으니라고, 어린놈하고 바람나서는 이혼, 이혼 노래를 부르네.’ 그는 딸꾹질을 멈추기 위해 항간에 떠도는 민간요법은 모두 해보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급기야 사장님이 참석하는 회의시간에도 그의 딸꾹질은 문제가 되었다. 회사.. 2021. 5. 30.
트럭커와 여자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형 트럭 운전이라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고속도로 끝 차선에서 일정한 속도로 달려야 하니 지루하기 그지없는 고된 일이다. 그 날도 자꾸만 쏟아지는 하품에 그는 휴게소에 들렀다. ‘요즘에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는데…’ 줄여야지 하면서도 그는 어느새 커피를 손에 들고 있었다. ‘어쩔 수 없네, 습관이 무섭구나.’ 찬바람을 맞으며 담배를 피우고 커피를 마시니 그제야 정신이 개운해 졌다. ‘서둘러야겠다, 이러다가 늦겠어.’ 저녁 9시까지 물건을 전달해야 하는데 벌써 뉘엿뉘엿 해가 저물었다. “주말이라 차가 밀릴 텐데…” 그는 근심을 하며 잰걸음으로 트럭을 향해 다가갔다. 그가 막 트럭에 올라타려.. 2021. 5. 17.
신약의 비밀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민은 병실 앞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똑똑, 문을 두드렸다. 앞으로 담당하게 될 환자와의 첫 대면이 설레면서도 긴장되었다. 간호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학과 교수의 추천으로 대형 종합병원에 들어온 지 한 달, 그녀는 짧은 수습과정을 거쳐 특수병동으로 배치되었다. 특채로 들어온 것에 대해 주변에선 의심과 시기의 눈빛을 보내기도 했지만 경민은 신경 쓰지 않았다. 학부시절 한눈 한 번 팔지 않고 공부에 전념한 본인의 노력이 약간의 운을 불러왔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안녕하세요? 전 유미에요. 간호사 선생님 예뻐서 엄청 좋아요.” 국내 유일의 희귀유전병 환자인 8살 유미는 우려와 달리 활기찬 모습으로 경민을 대했다. 아이들은 .. 2021. 5. 9.
부적 소리나는 책방의 모든 작품은 창작입니다. 저작권 침해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이 있다. 더없이 행복한 가족이지만 최근 들어 문제가 생겼다. 그가 운영하던 호프집이 급격한 매출저하로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어떻게든 되겠지.’ 호프집을 정리하고 받은 보증금으로 여기저기 진 빚을 갚고 나니 손에 남는 것은 5천도 안 되었다. 다른 장사를 다시 시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 동안 상가 보증금도 월세도 너무 많이 올라 포장마차를 차리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실의에 빠진 그가 친구를 불러내 술을 마시던 중, 그는 친구로부터 솔깃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정석아, 미친척하고 여기 한 번 찾아가 봐.” “거기가 어딘데?” 친구 무영이 건넨 명함에는 천명 보살이라고 적혀 있었.. 2021. 5. 2.